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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2

부석사에서 강구항까지 [2003.8.10]

a.m. 3:00 새벽 산사를 울리는 스님의 도량석 소리가 들려온다. 목탁을 치며 법당을 돌면서 염불을 외는 것을 도량석이라고 하는데 예불을 올리기 전에 도량을 깨끗이 하는 의식이자 곧 예불이 있으니 준비하라는 안내방송같은 역할이다. 달빛을 등에 지고 법당에 들어섰다. 벌써 몇몇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은은한 촛불에 비친 불상의 모습이 저녁때와는 달리 한층 신비스럽고 부드럽게 보였다. 가부좌를 하고 눈을 감는다. 저멀리 작지만 강렬하게 법고 소리가 들려온다. 점점 그 소리가 내게 다가와 이내 양 귓전을 거세게 두드리고 심장을 흔들어 놓는다. 숨이 점점 가파온다. 법고 소리에 온몸을 맡기다 보면 뒤이어 경쾌하고 깨끗한 목어소리도 들려온다. 지축을 흔들어 세상 만물이 어리석음에서 깨어나도록 다그치..

워싱턴DC 피쉬 마켓 Fish Market

'Make Rum Not War' 제퍼슨 기념관 근처 포토맥 강가에 제법 잘 알려진 피쉬 마켓이 있습니다. 싱싱한 해산물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 도시라 특히 주말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복잡한 DC 중심 도로를 지나와야 하기 때문에 찾아오기가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하지요. 근처 빌딩 주차장들을 이용하면 나중에 쇼핑 영수증으로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강을 등지고 피쉬 마켓이 오목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느 수산시장처럼 크진 않고 아담한 규모입니다. 어항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활어도 없고, 꿈뻑거리는 멍게, 해삼 같은 녀석들도 없어 다소 심심한 풍경이지만 나름 그래도 구경하는 재미는 있습니다. 뭐 이것저것 많이 팔고 있습니다. 근방에서 많이 잡히는 '블루 크랩'같은 것들은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