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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3

유럽배낭여행 [도쿄 - 부산]

2004.11.2 火 '......' 새벽 2시....예상대로 잠이 안 온다. 눈만 꿈뻑꿈뻑... 동쪽으로 날아오면 서쪽으로 날아가는 것보다 시차적응이 쉬운줄 알았는데 이거 뒤죽박죽이 되버렸다....흐흐 침대에 누웠다가.....앉았다가......베개에 기댔다가... 잠은 안 오고... 애꿎은 리모컨만 꾹꾹 누르고 있다. TV에서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소리만 떠들어대니 이거 볼륨 끄고 듣는거나 다를바가 없다....후후 ... 희한하게도 우리나라 옛날 드라마가 나오는 채널이 있다. 일본어 더빙이 왜이리도 우스운지... 그래도 배경음악이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이다. '가슴 속에 타오르는 그~~대~' 으아....이 고전 가요를 일본 땅에서 듣게 될줄이야....허허참.. 장동건도 나오고....구본승도 나오고.....

7년 동안 정들었던 펍과 맥주

금요일 저녁이면 동네 Rock Bottom에 가서 맥주 한 잔 하는 것이 참 좋았다.북적이지 않고 적당히 소란스런 창가 테이블에 앉아서,자주 보는 웨이트리스의 반가운 인사를 받으며,늘 보는 이웃사람들과 같은 배경이 되어 맥주 잔을 앞에 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한 주를 마무리 하는 그 시간이일주일 중 가장 여유롭고, 느긋하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사람들의 소소한 웅성거림, 바텐더의 익숙한 움직임, 웨이트리스들의 유쾌한 말투, 무심히 흘러나오는 TV화면,이 공간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고,한편으로는 오래된 아지트에 앉아 있는 것 마냥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이었다. Lumpy Dog, 깔끔하고 가벼운 Kolsch-Style Ale. 가장 밋밋하지만 부담없는 친구.Hop Bomb,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