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Science

NASA가 하는 일이 신기한 생명과학 전공자: SpaceX Crew Dragon + Falcon 9

제이우드 || 2023. 4. 2. 10:28

 
시간대가 잘 맞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SpaceX의 Crew Dragon 발사 과정을 쭉 지켜보면서 감탄과 감동을 금치못했습니다.
 
10초 카운트 다운을 끝으로 엄청난 화염을 뿜으며 천천히 떠오르고,
 
거의 1분 30초 정도만에 엄청난 속도로 대기권을 돌파하고, 
 
1단 로켓이 분리되고, 2단 로켓이 점화되고,
 
떨어져 나간 1단 로켓이 다시 재진입해 대서양 위 타겟에 안착하기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만
 
이 모든 과정이 라이브로 중계되는 걸 보고 있으니 정말 기가막히게 멋지더군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경이적이고 놀라운 공학 메카닉 라이브 쇼를 감상한 것 같았지요.
 
정말 영화같은 장면들을 보면서 새삼 공학 엔지니어링의 위대함을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일단 올라가면 서너 시간이면 우주정거장 ISS에 도킹하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19시간을 더 비행하면서 ISS의 궤도와 속도에 맞추면서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동안 Dragon 모듈에서 잠도 자고 식사도 했다고 하더군요. 지구의 왠만한 장거리 비행 노선 만큼 꽤나 긴 비행입니다.
 
그동안 비행사들이 Dragon 모듈 투어도 진행했는데 커다란 터치스크린에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뭔가 화물운송과 연구목적이 아닌 여객용 공간이라는 인상을 확실히 받았습니다.
 
 
발사 19시간만에 ISS와 도킹하는 과정도 라이브로 지켜 봤는데
 
까만 우주 공간에서 녹색과 붉은빛을 깜빡거리며 천천히 ISS로 다가오는 작은 모듈을 지켜보고 있자니
 
뭔가 기술적인 놀라움을 넘어서 
 
거대한 우주와 작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의미까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엄숙함이 느껴졌습니다.
 
과학의 시선에서 우주와 인간을 바라보면 우리는 종교 없이도 충분히 선하고 인간다울 수 있다고 평소 생각하는데
 
까만 우주 공간에 떠있는 인간의 이 작은 구조물을 본 많은 사람들도 아마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모듈은 성공적으로 도킹에 성공하였고 그 후로 거의 2시간 정도 압력과 온도를 맞추는 작업을 한 후에 해치를 열었습니다.
 
보낸다 보낸다 하더니 어찌됐건 일론 머스크 Elon Musk는 첫 상업 유인 우주선 프로그램을 보란듯이 성공시켰고
 
미국은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 9년만에 자국 땅에서 다시 유인 우주선이 발사된 것에 고무되어 있습니다.
 
ISS의 우주인들은 지상과 기념 교신을 하였고, NASA 디렉터와 일론 머스크도 서로를 추켜세우며 자축했습니다.
 
트럼프도 에어포스원을 타고 와 발사대가 가장 잘 보이는 배경으로 한껏 유세를 했지요.
 
과정이야 어떻든, 그 동기가 어떻든, 그 목적이 어떻든.
 
우주사에서 분명 의미있는 또 다른 한 페이지가 작성된 것 같습니다.
 
 
 
 
 
 
 
딴 생각1. 
 
발사전 우주인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먼 미래에 또 다시 전 지구적 판데믹 상태에서 
 
탈출의 목적으로 우주로 향할 때 제대로된 스크리닝이 없다면 그 또한 목적지에는 재앙이 될 것 같다는 섬뜩한 생각도 든다.
 
 
딴 생각2.
 
ISS에는 얼마전 일본 JAXA에서 올려보낸 화물 수송선이 도킹돼 있더라. 도킹 중계 과정에서도 이 수송선이 몇 번 언급되던데
 
뭔가 이런 과학적 이벤트에 자주 노출된 미국이나 일본 어린이들이 받을 과학적 영감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이런 거 좀 보고 크면 얼마나 좋을까.
 
 
딴 생각3.
 
코로나로 10만명이 죽어나가고, 흑인 차별 시위로 온 동네가 어수선하고, 대통령은 별 비전 없고
 
하지만 이런 걸 해내는 나라란 과연 얼마나 지속 가능할까 싶지만,
 
과학과 공학에서 미국이 걷어차버린 사다리는 다른 나라가 쉽게 뛰어 넘을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