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 왕가'는 원래는 미약한 작은 가문이었으나
13세기 신성로마제국 황제를 배출한 이후 20세기 초반까지 신성로마제국과 오스트리아 영토를 다스렸다.
카를 5세 때는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북부를 아우르는 신성로마제국과
시칠리아 왕국, 나폴리 왕국, 스페인 지역과 라틴 아메리카 식민지 지역을 통치하면서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 el imperio donde nunca se pone el sol'라 불렸다.
카를 5세 이후 스페인과 그 식민 지역은 아들 펠리페 2세에게 주어졌고,
신성로마제국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지역은 동생 페르디난드 1세에 넘어가 합스부르크 왕가는 둘로 나눠지게 되었다.
이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는 신성로마제국 내외의 연합국가 시대와
오스트리아 제국 시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대를 거치게 된다.
19세기 나폴레옹과의 전쟁으로 한 차례 위기를 겪은 후
유럽을 휩쓴 민족주의 운동으로 인해 독일 지역과 이탈리아 북부지역을 상실하게 되어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태자가 세르비아 청년에게 암살 당한 사라예보 사건을 계기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었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독일 제국, 오스만 제국 등의 동맹국이 패전하면서
합스부르크 왕가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해체되어 오늘날의 오스트리아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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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왕가의 흥망성쇠를 따라가다 보니 유럽 근현대사의 커다란 흐름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향력이 유럽 역사에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하다 하겠다.
유럽 왕실 중 가장 화려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장 우아하고 세련된 컬렉션을 가진 왕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