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
때문이었다. 어느 기자는 ‘무명의 부커상 후보’라는 단어를 써서 작가를 소개하기도 했다(SF계에서는 ‘어째서 정보라가 무명이냐’라며 탄식을 뱉긴 했으나). 그리고 최종 후보가 발표되었다. 그 ‘무명 아닌 무명’ 작가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이름을 올렸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저주토끼》에 대해 “마법적 사실주의, 호러, SF의 경계를 초월했다”, “현대 사회에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매우 현실적인 공포와 잔인함을 다루기 위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들
- 저자
- 정보라
- 출판
- 아작
- 출판일
- 2022.04.01
색다르고 독특한 SF/판타지 단편 모음.
기괴하기도 하고, 쓸쓸하며, 때론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관통하는 외롭고 허무한 감정을 얘기한다.
분노, 복수, 미움이나 후회가 머물다 간 빈 자리에 남는 것은
여전히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허탈함 같다.
책의 여러 이야기 중 <머리>, <차가운 손가락>, <흉터>가 좋았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변기 속에서 머리가 하나 튀어나와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어머니"
<머리>
차가운 손가락은 그녀의 왼손 넷째 손가락에서 둥글고 딱딱하고 매끄러운 반지, 그녀의 반지를 빼낸다.
<차가운 손가락>
'그것'에 물린 채 허공을 날아가고 있었다. <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