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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토끼, 정보라 2022

제이우드 || 2024. 12. 27. 14:15
 
저주토끼
때문이었다. 어느 기자는 ‘무명의 부커상 후보’라는 단어를 써서 작가를 소개하기도 했다(SF계에서는 ‘어째서 정보라가 무명이냐’라며 탄식을 뱉긴 했으나). 그리고 최종 후보가 발표되었다. 그 ‘무명 아닌 무명’ 작가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이름을 올렸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저주토끼》에 대해 “마법적 사실주의, 호러, SF의 경계를 초월했다”, “현대 사회에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매우 현실적인 공포와 잔인함을 다루기 위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들
저자
정보라
출판
아작
출판일
2022.04.01

 

색다르고 독특한 SF/판타지 단편 모음

기괴하기도 하고, 쓸쓸하며, 때론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관통하는 외롭고 허무한 감정을 얘기한다.

분노, 복수, 미움이나 후회가 머물다 간 빈 자리에 남는 것은   

여전히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허탈함 같다.

책의 여러 이야기 중 <머리>, <차가운 손가락>, <흉터>가 좋았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변기 속에서 머리가 하나 튀어나와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어머니" 
<머리> 

 

차가운 손가락은 그녀의 왼손 넷째 손가락에서 둥글고 딱딱하고 매끄러운 반지, 그녀의 반지를 빼낸다. 
<차가운 손가락>

 

'그것'에 물린 채 허공을 날아가고 있었다. <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