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존재하는 공기의 총량은 일정하다.
그러나 생명의 실제 원천은 기압차이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해도,
결국 모든 것은 평형 상태에 도달할 것이다.
이것은 '에너지 보존 법칙(열역학 제1법칙)'과 '엔트로피(열역학 제2법칙)'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는 유한하며, 우리도 결국 오랜 시간뒤에는 무질서한 무언가로 사라질 것이라 한다.
새삼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만, 까맣게 잊어버리거나 부정하듯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종종 이렇게 거대한 우주의 법칙 속에서 우리의 미미한 존재를 자각하게 되면 사뭇 허무하기도 하고 처연해진다.
매일 유한한 에너지를 써대며 아등바등 엔트로피만 높이며 살아가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작은 '숨(exhalation)'을 내뱉는 것도 우리가 매 순간 소멸하고 있다는 증거라 생각하면 한 없이 슬퍼지지만,
슬픔에만 빠져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당장 소멸을 걱정하기에는 아직 우리가 숨 쉴 수 있는 여력이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