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마지막에서 편역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우파니샤드가 형성된 시기는 인류의 역사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략)
이 시기 이후의 인류정신 역사는 이 시기에 나온 사상과 가르침을 해석하거나 보완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우파니샤드'는 인도 고대 산스크리트 문헌인 '베다'의 일부분으로 B.C. 8세기 무렵 형성되기 시작해 B.C. 3세기 무렵 완성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중국의 공자, 노자, 장자 등을 비롯해 인도의 석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등이 나왔고, 기독교의 예수는 이 시대 이후에 등장한다.
편역자의 해석대로, '우파니샤드'가 형성되던 B.C. 8 ~ 3세기, 아니 어쩌면 그 이전에 인류는 생물학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정점의 정신 단계에 이미 도달했던 것 같다.
종교의 교리나 동서양의 철학에 대해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얇팍한 지식으로 생각해봐도 5대 종교 중 기독교, 힌두교, 불교, 유대교가 이무렵 태동했고, 동북아시아의 여러 유가 사상이나, 서양 철학의 근간인 고대 그리스 철학이 모두 이시기에 등장한 것은 인류문명의 발달 흐름이 그 시점에 어떤 성숙 단계에 이른 것이 아니었을까 상상해보게 된다.
3000여년 전 고대 사람들의 지혜와 깨달음이 놀랍기도 하고, 21세기인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그때 사람들이 던진 삶과 죽음에 대한 물음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불교나 유가의 개념과 비슷한 깨달음도 있고, 기존의 서양 종교서나 철학서를 읽을 때와는 다른 종류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물음을 생각해 보고 싶다면 한 번 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우리보다 훨씬 이전에 삶과 죽음에 대해 고심한 사람들의 생각과 깨달음을 엿볼 수 있는 상당히 의미 있고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