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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day 3 [2009.10.16 - 23]

제이우드 || 2023. 6. 5. 15:34

SCENE #15. 씨리얼이 제일 맛있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유스호스텔 아침 메뉴는 참 보편적이고 훌륭한 식단이다.

늘 신선한 우유가 있고, 씨리얼도 다양하고, 식빵에 베이글에 머핀에 치즈, 버터, 쨈까지.

오렌지 쥬스에다가 심지어 따끈한 차와 커피도 있다. 와우~


개인적으로 베이글은 별로고....

노릇하게 구워진 식빵에 버터랑 쨈이랑 발라 먹으면 아주 아주 만족스럽다. 훌륭하지.


햄버거는 별로지만 씨리얼에 식빵이라면 괜찮은 듯.




Tow zone을 여태껏 Two zone으로 읽고 있었다. 이런. 자세히 보니 Two가 아니라 Tow 구만.


택시 한 번 타보고 싶긴 한데 비싸다. 팁도 줘야 하고.




Windy city 명성 답게 오늘 바람이 심상치 않다.

덕분에 하늘은 정말 쾌청하니 높아서 좋은데, 늦가을 바람이 몰아치는 기세가 온 머리카락을 흩뜨려 놓는다.


학회 셔틀 버스가 하얀 입김을 세차게 뿜으며 출발.




SCENE #16. China Town

학회는 오늘도 수 많은 사람들과 수 백장의 포스터로 꽉 뒤덮여 있다.

기웃 기웃 사람들 틈을 비집고 다니는 것도 참 고단한 일이다. 다리도 아프고.

오전 내내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는 것만 해도 기운이 쏙 빠진다. 학회장이 좀 커야지 이거원.... 

......

어느 덧 점심 시간.


날씨도 냉랭하니 점심으로 또 햄버거류의 음식을 먹고 싶지 않아서 오늘 점심은 근처 China town에서 해결!

그래도 외국에서 먹는 중국음식은 한식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제법 좋은 선택이다.

뭐 가끔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긴 한데, 무난한 가격이라 부담 없어 좋다.


학회장에서 15분 정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Chicago China town은 대만계 화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중국의 '오성홍기'대신 펄럭이고 있는 대만의 '청천백일만지홍기'.

세계 어디를 가나 중국인 없는 곳이 없다. 참 언제나 놀라운 이네들. 좋겠소~




몇 번 두리번 거린 뒤 찾아간 곳은 론리 플래닛에 추천 된 Noodle shop.

주로 중국음식을 팔고 있지만 몇 가지 한식, 일식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한자로 뒤덮인 넓다란 메뉴판에서 내가 고른 음식은 닭 육수에 닭고기, 해산물, 쌀면이 들어가 있는 칼국수 비슷한 음식.

그.... 우리나라 닭칼국수 맛이랑 아주 흡사한데 생각보다 훨씬 맛있다. 우리나라에서 팔아도 성공할 듯.

양이 정말 많았는데 오랜만에 따끈한 국물에 후루룩 후루룩 정말 배가 빵빵해질때까지 먹었다.




SCENE #17. LOOP


China town에서 전철을 타고 Loop로 이동.

수직으로 솓구친 직선들이 육중한 중압감을 선사하는 이곳은 지극히 미국스러운 메가 스케일을 선사하고 있다.


빌딩들이 하늘을 막아 거대한 그늘을 만들어낸 거리.

하늘을 보려면 목을 꺾어 고개를 들어야 하는 곳.


시카고 대화재 이후 철저히 계획적으로 정비된 이곳은 뉴욕 맨해튼을 비롯한 미국 마천루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거대한 빌딩 밑을 걸어다니는 사람들과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 모두

커다란 나무 밑둥을 기어다니는 개미들처럼 작아 보이는 이곳.


엄청난 철근과 콘크리트, 아스팔트가 포장된 거리의 풍광을 뭐라 말해야 할지.

인간이 만든 경이로운 건축물 중에 미국의 마천루 숲을 넣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인공 구조물이라기 보다 모든게 처음부터 자연 그대로 존재했던 암벽이나 계곡처럼 느껴질 정도로

사람의 손에서 만들어진 풍광이라고 믿기에 너무나 거대한 공간이다.


incredible~




SCENE #18. Chicago View


시카고의 대표적 '랜드 마커'인 '시어즈 타워'.

높다란 빌딩 숲 사이에서 그보다 더 높이 솟구친 검은색 외관의 멋드러진 빌딩이다.

얼마전 '윌리스' 그룹이 건물을 인수하면서 공식 명칭이 '윌리스 타워'로 바꼈지만 여전히 '시어즈 타워'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제일 높다지.....


아침부터 몰아치는 바람 덕에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기만 하니

저 높은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이 아래보다 훨씬 경이롭지 않을까.


꼭대기로 날아오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말도 안되게 커져가는 층수에 비례해 귀가 먹먹해진다.

그리고 이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정말.....

....





....




정말 바다같은 미시건 호수.




....





....저 멀리 까만색의 '존 행콕 타워'




....






....이놈의 땅덩어리






아주 약간 짜릿한 투명 바닥. 후훗




'시어즈 타워'에서 내려다본 미시건 호수와 시카고는 정말 경이롭고 아름답다.

맑디 맑은 미시건 호수의 빛깔과 어우러진 시카고 전경은 그야말로 한 장의 화보사진 같다.

우아하게 우뚝 솟은 마천루들과 반듯하게 정비된 거리, 한 없이 뻗어 있는 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과 지평선.

....

한편으로 그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넘치도록 풍요로운 물질 문명의 풍족함 그것의 극치이다.


과도한 풍요의 나라.

그래서 더욱 놀라운 이곳. 미국.




SCENE #19. Walking around


대낮인데도 거리는 생각보다 한산하다.

다소 낡은 Loop 지상 역 밑에는 우리나라처럼 비둘기들이 몰려다니고 있다.


Do not feed pigeon !!




시카고 시내는 복잡하기도 하지만 또 의외로 길 찾기도 쉽다.

직각으로 반듯반듯 잘 정비된 거리라 모퉁이에 있는 Avenue, Street 표시만 봐도 대충 왠만한 곳은 다 찾아다닐 수 있다.


Loop 안쪽은 걸어서 30분이면 어디든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것 같다.




Tropicana.....grape




터벅터벅 걷다보니 다시 Michigan Ave.

시카고에 온 이후로 오늘이 제일 추운 것 같다. 바람도 많이 불고....

아직 가을이 다 간 것 같지 않은데

이제 곧 여기 가을도 끝나려나 보다. 


가을은 언제나 짧아서 아쉽다.

여행이 늘 짧은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