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하는 사람

끄적끄적

자세히보기

여행 旅行/미국 USA 여기저기

Chicago day 2 [2009.10.16 - 23]

제이우드 || 2023. 6. 5. 15:26

SCENE #11. Good morning

 

유스호스텔 한 귀퉁이에 우두커니 서 있는 시카고의 상징 '황소'.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5시 반 기상.

건너편 캐나다서 온 포닥 양반이 코고는 소리도 그렇지만 나의 circadian rhythm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좋은 아침이야, 황소 양반'




SCENE #12. Street view

오후 1시 포스터 세션에서 포스터 발표를 하고선 일찌감치 일요일 오후의 한가로움을 느끼러 나섰다.

하늘은 높고 밝고, 공기는 맑고 시원하다.


여행가서 사진을 찍을 때면 간판이나 교통 표지판 사진을 많이 찍게 되는데

특히 시카고같은 대도시를 방문하게 되면 의례 그러하다.

뭔가 도시적이고 이국적인 스냅 샷을 남기고 싶을때 간판들만큼 그런 분위기를 잘 담아내는 피사체도 별로 없어 보인다.

여긴 힐튼 호텔 뒤 편.




Loop 위를 달리는 전철.

첨단의 모노레일은 아니지만 묘하게 '고풍'스럽고 상당히 '도회적'이다.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 레일 위를 덜컹거리며 달리는 이 녀석들 덕분에 loop 근처를 걸어갈 때면 한 번씩 눈이 멈춰서곤 한다.


덜컹거리던 경쾌한 그 소리.




SCENE #13. Millennium Park


어스름이 깔리고 미시건 호수 가까이로 다가가니 공기가 한결 더 차다.

밀레니엄 파크.

늦가을의 스산함이 가득한 널찍한 공원에는 동네 아이들과 나를 포함한 몇몇 관광객들만 서성거리고 있다.

꽃도 지고, 단풍도 지고.

공원이 너무 넓어서인지 해지는 도심의 실루엣이 더 또렷이 보인다.




이제는 시카고의 또 다른 상징이 되어버린 밀레니엄 파크의 'Magic bean'. 마법의 콩.

정말 땅콩같이 생겼다.

사람들 모두 올록 볼록한 반사면에 가까이 다가가서 매끈한 금속면에 요리 조리 자신들의 모습을 비춰보고는,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자신들의 모습들을 보고 정말 '진심'으로 재밌어 하는 것 같다.

참 단순하고 유아적이긴 한데 사실 나도 재밌더만. 훗훗.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이 나여.....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




SCENE #14. Night Life II

좀 걸었더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무겁고.

해서 어제의 실수를 교훈 삼아 오늘은 저녁식사를 위해 유스호스텔에서 추천하는 가까운 레스토랑을 찾았다. 할인 쿠폰과 함께.

유스에서 걸어서 100m 정도 떨어진 적당히 북적거리는 레스토랑겸 Pub이다.

미식 축구를 보며 일요일 저녁 저물어가는 주말을 아쉬워하기 딱 좋은 곳 같다.


오늘 저녁은 좀 거하게 먹어보는 거닷!



미국에서 먹는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스테이크.

맛있다. 입가에 만족을 표시하는 회심의 미소가 저절로 피어오르는 맛.

배가 고프니 뭔들 안 맛있겠어? 후훗




Rib과 chicken.

물론 요것도 맛있다.

아 이젠 얼굴 전면에 미소가.....:)




마지막으로 치즈가 잔뜩 올려져 있는 시카고 피자. 들어보니 시카고 피자도 나름 유명하다네.

이 역시 어찌 맛있지 아니하리오. 후훗.

매일 이렇게 먹어주면 살찌는건 시간 문제일 듯 하다. 그래 그럴거다.


아~ 이제야 비로소 어제의 '태국 쌀국수'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 음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