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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旅行/미국 USA 여기저기

Chicago In [2009.10.16 - 23]

제이우드 || 2023. 6. 5. 15:16

SCENE #1. 인천국제공항


내가 좋아 하는 노래 중에 마이 앤트 메리의 '공항 가는 길'이 있다.

어딘가 떠나는 친구를 배웅해주는 듯한 노랫말. 아니면 멀리 떠나는 나를 다독이며 다짐하는 듯한 독백.


노랫말처럼 공항이란 언제나 설레는 공간이다.

Duty Free 명품들이 있고, 멋쟁이 승무원들이 있고.... 내 손에는 보딩패스가 있고.


유나이티드892 Incheon/Seoul - San Francisco


참 멀리도 간다.




SCENE #2. 비행기 안

지도를 보니 태평양 한 가운데쯤 날아가고 있다. 날짜 변경선쯤...


일부러 목베개까지 준비했는데 잠도 오지 않는 이 상황.

그저 자리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며 이런저런 생각 중.....


"Coffee, plz~"




SCENE #3. U.S.A

다시 금요일 아침 8시 샌프란시스코. 비행시간 11시간. 드디어 태평양을 건넜다.

미국....美國....米國....Unites States of America

비몽사몽간에 입국 심사대에서 찍은 캠 사진이 잘 나올런지 모르겠다. 빵끗 웃어라도 줄걸 그랬나. 훗.


Anyway~ 시카고까지 4시간 반을 또 날아가야한다. 국내선이 4시간 반이라니.....땅덩어리 하나는 오지게 크다.



SCENE #4. Chicago, Ill

아....이놈의 비행기....

열 다섯 시간 남짓 Fedex에 실려 가는 짐짝처럼 좁은 공간에 구겨져 날아가자니 정말 몸이 구름 위로 붕 뜬 기분이다.

내 정신은 어디로 간걸까.


"Welcome to Chi~cago~"


아무튼 기장의 구성진 코멘트와 함께 어스름 내려 앉기 시작한 시카고 O'Hare Airport에 마침내 도착.

캐리어 찾고 다운타운 가는 전철을 타니 창밖은 이미 어둠이 짙다.


아직까지 시카고의 첫인상은 온통 검은 배경에 자동차 헤드라이트와 나트륨등의 반짝임만 있다.


덜컹거리는 창 너머로 보이는 건 내 얼굴의 반영과 지극히 미국적인 도심 외곽의 풍경이다.

당장이라도 저 어두운 구석에서 갱스터가 총부리를 겨누고 있을 것 같은 외관의 건물들. 훗.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보다.


Downtown loop 내 Jackson Station 도착.

여기는 시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