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1년생 남자다.
이야기 속 김지영씨와 그녀 주변의 여성들이
꼭 내가 주변에서 보아 온 여자 동기들 같고, 여자 사촌 형제들 같고, 어머니 같고, 할머니 같다.
새삼 그들이 살아왔던 이야기에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인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크다.
이런 저런 양성 평등에 관한 소모적인 논쟁은 차치하고서라도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분명 남자보다 여러모로 약자인게 분명하다.
점점 나아지겠지만 솔직히 말해 몇년 내 쉽게 바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앞으로 더 많이 치열하게 생각하고 노력해야할 문제이다.
아마 그과정에서 또 수많은 김지영씨가 생겨나겠지만.
그게 제일 미안하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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