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읽은 얘기/책 BOOK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2016

제이우드 || 2023. 3. 18. 19:35
 
82년생 김지영(오늘의 젊은 작가 13)(양장본 HardCover)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열세 번째 작품 『82년생 김지영』. 서민들의 일상 속 비극을 사실적이면서 공감대 높은 스토리로 표현하는 데 재능을 보이는 작가 조남주는 이번 작품에서 1982년생 '김지영 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아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서른네 살 김지영 씨가 어느 날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다. 시댁 식구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친정 엄마로 빙의해 속말을 뱉어 내고,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해 그를 식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김지영 씨의 정신 상담을 주선하고, 지영 씨는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소설은 김지영 씨의 이야기를 들은 담당 의사가 그녀의 인생을 재구성해 기록한 리포트 형식이다. 리포트에 기록된 김지영 씨의 기억은 ‘여성’이라는 젠더적 기준으로 선별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1999년 남녀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정되고 이후 여성부가 출범함으로써 성평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이후, 즉 제도적 차별이 사라진 시대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내면화된 성차별적 요소가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 준다. 지나온 삶을 거슬러 올라가며 미처 못다 한 말을 찾는 이 과정은 지영 씨를 알 수 없는 증상으로부터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 김지영 씨로 대변되는 ‘그녀’들의 인생 마디마디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를 핍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저자
조남주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16.10.14

 

나는 81년생 남자다.

이야기 속 김지영씨와 그녀 주변의 여성들이 

꼭 내가 주변에서 보아 온 여자 동기들 같고, 여자 사촌 형제들 같고, 어머니 같고, 할머니 같다.

새삼 그들이 살아왔던 이야기에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인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크다.

이런 저런 양성 평등에 관한 소모적인 논쟁은 차치하고서라도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분명 남자보다 여러모로 약자인게 분명하다.

점점 나아지겠지만 솔직히 말해 몇년 내 쉽게 바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앞으로 더 많이 치열하게 생각하고 노력해야할 문제이다.

 

아마 그과정에서 또 수많은 김지영씨가 생겨나겠지만.

그게 제일 미안하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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