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날
이른 아침 비행기라 신경을 써서 그런지 너무 빨리 잠에서 깨버렸다.
어그적 어그적 일어나 짐을 싸고 로비에 나서니
창밖으로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오늘 비온다고 그랬나?....'
숙소에서 제공하는 공항 송영버스를 타고 일찌감치 기타큐슈 공항으로.
작은 공항이지만 두리번 두리번 구경이나 할까?
....
단연 기타큐슈 공항의 명물은 관광안내소에 서 있는 커다란 '메텔'.
'은하철도 999' 작가가 여기 출신이라 그렇단다.
아 슬픈듯 고혹적인 눈빛과 아름다운 금발이라니....ㅎㅎ
어릴때 보던 만화 속 그모습 그대로여서 너무 반가운 우리의 '메텔'씨.
함께 떠나고 싶지만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먼 곳을 응시할 뿐.....
예나 지금이나 신비로운 그녀. 안녕 잘 지내요.
.....
흩날리던 빗방울도 잦아들고
짧지만 아기자기했던 여행도 이렇게 잦아든다.
이제 다시 또 나의 일상으로 :)
[20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