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이면 동네 Rock Bottom에 가서 맥주 한 잔 하는 것이 참 좋았다.북적이지 않고 적당히 소란스런 창가 테이블에 앉아서,자주 보는 웨이트리스의 반가운 인사를 받으며,늘 보는 이웃사람들과 같은 배경이 되어 맥주 잔을 앞에 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한 주를 마무리 하는 그 시간이일주일 중 가장 여유롭고, 느긋하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사람들의 소소한 웅성거림, 바텐더의 익숙한 움직임, 웨이트리스들의 유쾌한 말투, 무심히 흘러나오는 TV화면,이 공간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고,한편으로는 오래된 아지트에 앉아 있는 것 마냥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이었다. Lumpy Dog, 깔끔하고 가벼운 Kolsch-Style Ale. 가장 밋밋하지만 부담없는 친구.Hop Bomb,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