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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 2

헤어질 결심, 2022

박찬욱 감독이 이동진 평론가와 얘기하다가 이 영화는 15세 관람가임을 감안하고 봐달라고 했는데,영화를 다 보고나니 그 말뜻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그동안 박찬욱이라는 거장 감독의 작품에서 받았던 영화적 충격 때문에 내심 이번에도 어떤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마음을 다잡으며 영화를 봤지만,'헤어질 결심'은 조금 아쉽게도 그냥 아주 정교하고 유려한 멜로 영화인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탕웨이의 미소는 여전히 미묘하게 야릇하고, 박해일의 눈동자는 따뜻함과 차가움이 겹쳐있다.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두 배우의 잔상이 계속 강하게 떠오르는 그런 영화이다.  "}"> 헤어질 결심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

만추 Late Autumn, 2010

가을이 오면 꼭 한 번 보려했던 영화. 찬비가 흩날리는 시애틀의 거리와 애나의 쓸쓸한 표정이슬픈듯 가라 앉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늦은 가을보다는 겨울처럼 더 쓸쓸한 영화.   만추수인번호 2537번 애나. 7년 째 수감 중, 어머니의 부고로 3일 간의 휴가가 허락된다. 장례식에 가기 위해 탄 시애틀 행 버스, 쫓기듯 차에 탄 훈이 차비를 빌린다. 사랑이 필요한 여자들에게 에스코트 서비스를 하는 그는, 누군가로부터 도망치는 중이다. “나랑 만나서 즐겁지 않은 손님은 처음이니까, 할인해 줄게요. 오늘 하루.” 훈은 돈을 갚고 찾아가겠다며 억지로 시계를 채워주지만 애나는 무뚝뚝하게 돌아선다. 7년 만에 만난 가족도 시애틀의 거리도, 자기만 빼 놓고 모든 것이 변해 버린 것 같아 낯설기만 한 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