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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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옥 3

아비정전 阿飛正傳, 1990

요즘은 괜히 예전 영화가 더 땡기네.기분 탓인가...이제 그럴 나이인가... 반가운 얼굴들을 이렇게 다시 보는 것도 좋구나.  아비정전“1분이 쉽게 지날 줄 알았는데 영원할 수도 있더군요. 그는 1분을 가리키면서 영원히 날 기억할 거라고 했어요...” 자유를 갈망하는 바람둥이 ‘아비’는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매표소에서 일하는 ‘수리진’을 찾아간다. 그는 그녀에게 이 순간을 영원처럼 기억하게 될 거라는 말을 남기며 그녀의 마음을 흔든다. 결국 ‘수리진’은 ‘아비’를 사랑하게 되고 그와 결혼하길 원하지만, 구속 당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비’는 그녀와의 결혼을 원치 않는다. ‘수리진’은 결혼을 거절하는 냉정한 그를 떠난다. 그녀와 헤어진 ‘아비’는 댄서인 ‘루루’와 또 다른 사랑을 이어간다. 하지만 이들의 ..

첨밀밀 甛蜜蜜, 1996

아....이 영화가 벌써 20년전 영화랍니다. 첨밀밀 甛蜜蜜 ...  지금 보면 촌스럽기 그지없는 80년대 홍콩 풍경 속에 너무나 순진하고 억척스러워 왠지 안쓰러운 예전의 우리...아니면 지금 어디선가의 우리인 듯 한 주인공들입니다.   애잔하고 잔잔한 그래서 더욱 그리워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예요. .... ....   오래된 영화를 본다는 것은 그 시절이 그립기 때문이겠지요. 아니면 그 누군가가 그리워졌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90년대 영화의 그 따뜻한 감성이 그 시절을 지나온 우리에겐 가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명 형님 잘 지내고 있죠? ...  우리 옥이 누나가 이렇게 이뻤는지 몰랐네요. ....  보고 싶네요 다들

화양연화, 2000: 홍콩영화에 대한 향수

왕가위 감독의 2000년 작품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꽃같은 시절'이라는 이 영화 제목의 뜻을 오늘에야 처음 알았다. 워낙 유명세를 탔던 영화라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생각만큼 짠한 느낌은 없지만, 좋은 영화인건 분명한 것 같다. 벌써 20년이나 된 영화이고 남들 다 보고나서 뒤늦게 '뒷북 감상'을 늘어놓으면 식상하기만 할 뿐,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 홍콩영화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향수에 대해 몇자 끄적거려 봐야겠다. 홍콩 느와르가 전성이던 80년대 시절은 아직 철없던 꼬맹이였던 때라 주윤발 아저씨가 썬그라스 끼고 쌍권총을 난사하던 장면에 별로 감흥이 없었다. 주윤발 아저씨가 '사랑해요 밀키스~'를 외치던 때가 그때였는지 모르겠다. 사실 홍콩 액션에 열광하던 팬의 입장은 아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