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감독의 2000년 작품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꽃같은 시절'이라는 이 영화 제목의 뜻을 오늘에야 처음 알았다. 워낙 유명세를 탔던 영화라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생각만큼 짠한 느낌은 없지만, 좋은 영화인건 분명한 것 같다. 벌써 20년이나 된 영화이고 남들 다 보고나서 뒤늦게 '뒷북 감상'을 늘어놓으면 식상하기만 할 뿐,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 홍콩영화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향수에 대해 몇자 끄적거려 봐야겠다. 홍콩 느와르가 전성이던 80년대 시절은 아직 철없던 꼬맹이였던 때라 주윤발 아저씨가 썬그라스 끼고 쌍권총을 난사하던 장면에 별로 감흥이 없었다. 주윤발 아저씨가 '사랑해요 밀키스~'를 외치던 때가 그때였는지 모르겠다. 사실 홍콩 액션에 열광하던 팬의 입장은 아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