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솔직히 말해 순전히 '오기'로 완독 한 책이다.작가와 작품에 대한 세간의 명성이 아니었다면, 서점 선반에서 자의적으로 골라봤을 작품은 결코 아니다.종교와 영적 체험을 바탕으로 주인공의 인격 성장 '그 이상'을 다룬 작품의 심오함은 인정하겠는데,익숙하지 않은 종교적 서사들로 가득 찬 글이 가져다주는 '간극'을 쉽사리 뛰어넘지 못했다.후속작인 '연금술사'도 약간의 종교적 신비주의가 포함된 이야기였으나좀 더 극적이고 보편적인 전개로 긴 여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주인공에 훨씬 잘 공감할 수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순전히 읽는 사람에 따라 작품의 의미가 크게 달라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