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성북구에 왔다. 한 7년 만인가.성곽이 둘러처진 나즈막한 풍경이 괜시리 반갑다.성북구는 서울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마냥 낡지 않고 멋스럽게 남아있어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많이 변하지 않아서 좋다. 전형필 선생의 행적과 간송 미술관이 생겨난 드라마같은 이야기를 만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는데 원래 간송미술관이 일년에 한 두 번 만 관람객을 받아오기도 했고그동안 간송미술관 유지 보수와 외부 상황때문에 내부 전시가 어려웠는데,7년만에 이렇게 다시 보화각에서 전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국 근대건축가 박길룡이 모더니즘 양식으로 1938년에 완공했다는 미술관 외관은사실 그 명성에 비해 상당히 낡은 모습이라 약간 당혹스러웠다. 세월이 녹아있는 오래된 건축물이지만 잘 관리되고 다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