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아는 바닷가 작은 마을에 가면 나즈막한 담벼락에 수채화 같은 풍경과 친근한 일러스트들이 그려져 있다. 벽에 난 창문도 작품의 일부가 되는 위트있고 재미있는 벽그림들. 마을 골목 곳곳에 숨어있는 그림들을 찾으러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골목을 돌다가 새로운 그림을 마주치는 재미가 색다르다. 마치 꼬꼬마 때 술래잡기하거나 숨바꼭질할 때 숨어 있는 친구를 찾던 설레임같다. 시선 한 끝에 그림 끝자락이 보이다가 발걸음을 옮길 수록 서서히 그림 전부가 눈 앞에 짠 하고 나타나면 보물을 주운 것 처럼 뿌듯해 진다. 벽화 뿐만 아니라 보슬비가 내리는 조용한 바닷가 포구의 풍경도 그림 같던 곳. 경주 읍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