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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3

비행기타고 대마도에...마지막 날

이즈하라-아침 여관 아주머니 성함이 '구마모토'인데 이 여관에서 유일하게 영어가 가능한 아주머니시다. 대마도 전통 요리에 일가견이 있으셔서 우리나라 신문에도 소개가 됐던 나름 유명인사이기도 하고. 덕분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정갈한 아침상을 받았다. 우럭처럼 보이는 손바닥만한 생선과 김이 모락모락나는 쌀밥. 밥솥이 좋아서 그런가, 밥은 참 잘 지어졌다. 후후. 김은 우리나라 김보다 향이 좀 덜 한 것 같다. 원래 일본에서도 우리나라 김을 더 높게 친다고 한다. 아무튼 정갈하고 든든한 아침 상. 대충 짐정리를 하고 체크아웃. 좀 뒹굴거리고 싶지만 렌트카 반납 시간이 아침 10시인지라 서둘러야 한다. 90도로 허리를 꺾어 인사하는 여관 아주머니들과 거의 맞절을 주고 받은 후 렌트카를 몰고 주유소로. 여기도 렌..

비행기타고 대마도에...둘째 날

서산사西山寺 희한하게 여행 중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눈이 번쩍번쩍 잘 띄인단 말이지. 창문을 열고 아침 햇살을 맞아 잠을 깨고는 스님이 차려주는 정갈한 일본식 아침 밥상을 받았다. 나 말고 두 명이 같이 아침 식사를 했는데 한 테이블에 한 명씩 따로따로 앉아서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밥만 먹었다. 일본 사람들은 그릇 부딪히는 소리 음식 씹는 소리도 안 나도록 조심스럽게 식사를 하더만. 그래서 뭐 나도 조용히 먹고 조용히 앉아있다가 나왔다. 생선이 좀 탄 것 이외에는 너무나 훌륭한 아침 식사였다. ...... .... 밥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마당에 나갔더니 털이 복슬복슬한 고양이가 놀아달라고 발 밑에 드러 눕는다. 여기서 키우는 고양이인가 보다. 둥글둥글하니 속 편하게 생겼다. .... 일본 사..

비행기타고 대마도에...첫째 날

대마도 対馬島 부산에서 49.5 km 떨어진 대마도는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고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이런저런 인연 뿐만 아니라 악연도 많은 곳이라 한 번 쯤 호기심에 가보고 싶지만 떠날 마음 먹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사실 상 육지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 남한에서 가장 가까운 異國 땅.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異國을 찾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다. 가깝지만 대마도도 외국인지라 출국수속을 밟고 활주로에 대기한 비행기에 오르는데, 주변에 기착해있는 커다란 747에 비교하니 이건 마치 자그마한 장난감 비행기같다. 쌍발 프로펠러기. 좌석은 복도를 가운데 두고 좌우로 한줄씩. 정원은 한 2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좌우 폭이 고속버스의 2/3정도 되는 아늑한 기내. 프로펠러가 요란하게 돌더니 부드럽게 하늘로 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