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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니언 2

[미국서부] 그랜드 캐니언 Grand Canyon

1. 해가 질 무렵 그랜드 캐니언의 붉은 사암들은 더욱 더 짙게 물든다. 깊이가 가늠되지 않는 엄청난 계곡을 마주하면 온갖 소리마저 집어 삼킨 고요하고 영적인 기운에 사로잡힌다. 너무나 거대한 계곡이라 위압적이기 보다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공허한 느낌이 더 하다. 가늠할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의 퇴적과 침식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2. 밤이 내려 앉으면 가로등 조차 없는 이곳은 그야말로 칠흙같은 어둠으로 둘러싸인다. 정말 자동차 헤드라이트만 빼고는 아무런 빛이 없어 적잖이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덕분에 하늘에 박힌 수많은 별들을 방해 받지 않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정말 까만 밤도 참 오랜만이다. 어쩌면 낮에 본 캐니언보다 더 인상적인 밤 하늘이다. 3. 거대하다. 그저 광대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곳.

[미국서부] 네바다와 아리조나의 황야, 그랜드 캐니언 Grand Canyon 가는 길

1.라스 베이거스 시가지를 벗어나면 화려한 도시의 모습은 이내 사라지고 이름 모를 관목만 드문드문 자라고 있는 네바다의 황무지가 펼쳐진다.도저히 쓸모라고는 없어 보이는 넓은 황무지.붉고 뜨거운 기운이 감도는 그 풍경 속으로 끝없이 도로가 뻗어 나간다. 2.라스 베이거스에서 그랜드 캐니언 남쪽 입구까지 280 마일. 480 킬로미터정도.콜로라도 강을 건너면 네바다를 벗어나 아리조나에 속하는 도로를 달리게 된다.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사는지 의아해질 무렵 드문드문 나타나는 마을이 보이고그러면 이곳 사람들은 무얼하고 사는지 또 궁금해진다. 3.어느 곳은 한없이 넓게 목초지대가 펼쳐져 있고, 방목된 소들이 드문드문 나무그늘 밑에서 쉬고 있다. 하늘에 낮게 뜬 뭉게구름의 그림자가 넓은 대지 위에 드리운 모습도 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