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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3

바닷가 마을의 벽화 - 읍천항 [2011.8.21]

아는 사람은 아는 바닷가 작은 마을에 가면 나즈막한 담벼락에 수채화 같은 풍경과 친근한 일러스트들이 그려져 있다. 벽에 난 창문도 작품의 일부가 되는 위트있고 재미있는 벽그림들. 마을 골목 곳곳에 숨어있는 그림들을 찾으러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골목을 돌다가 새로운 그림을 마주치는 재미가 색다르다. 마치 꼬꼬마 때 술래잡기하거나 숨바꼭질할 때 숨어 있는 친구를 찾던 설레임같다. 시선 한 끝에 그림 끝자락이 보이다가 발걸음을 옮길 수록 서서히 그림 전부가 눈 앞에 짠 하고 나타나면 보물을 주운 것 처럼 뿌듯해 진다. 벽화 뿐만 아니라 보슬비가 내리는 조용한 바닷가 포구의 풍경도 그림 같던 곳. 경주 읍천항.

경주, 2014

경주"7년 전 여기 있던 춘화 못 봤어요?" 수상한 남자 최현, 7년 전 춘화를 찾아 경주에 오다! 친한 형의 장례식 소식에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북경대 교수 최현(박해일)은 문득 7년 전 죽은 형과 함께 봤던 춘화 한 장을 떠올려 충동적으로 경주로 향한다. 춘화가 있던 찻집을 찾은 최현은 아름다운 찻집 주인 윤희(신민아)를 만나게 된다. 대뜸 춘화 못 봤냐 물은 최현은 뜻하지 않게 변태(?)로 오인 받게 되고, 찻집을 나선 최현은 과거의 애인 여정(윤진서)을 불러 경주로 오게 한다. 반가워하는 최현과는 달리 내내 불안해하던 여정은 곧 돌아가 버린다. 다시 찻집을 찾아온 최현을 지켜보던 윤희는 차츰 호기심을 느끼게 되고, 윤희의 저녁 계모임 술자리까지 함께하게 된 최현과 윤희 사이에 기묘한 기류가 흐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