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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시장 나들이 [2008.10.14]

제이우드 || 2023. 4. 14. 13:05

요즘에야 뭐 다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등 각종 마트에서 카트 끌고 우아하게 장 보는 것이 생활화 됐지만

10년 전만하더라도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재래시장으로 반찬거리를 사러 갔었던 것 같다.

나도 꼬마시절부터 쫄쫄거리며 어머니따라 시장 가는게 큰 일이었다.

시장에가면 꼬부랑 할머니들이 좌판을 벌려놓고 온갖 채소며 나물이며 과일들을 팔고 있고,

나는 잘 사먹진 않았지만 번데기 파는 아저씨도 있고, 호떡 파는 아줌마도 있었다.

생선판에 가면 눈알을 번뜩이고 얼음위에 누워있는 고등어도 있고, 물을 찍찍 쏘아대던 오징어도 있었지.

 


아무튼 재래시장이라는 곳은 사람 구경하기도 좋고, 어린 꼬마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으로 가득차 있는 곳이었다.

뭐 요즘도 시장가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면 참 재밌다.

사람 사는 모습들을 보면 정겹기도 하고, 사람들 틈바구니를 비집고 돌아다니는 것도 마냥 좋기만 하다.

여기저기 살아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어 참 좋다.
그래서 그런지 시장의 모습은 언제봐도 사람냄새가 깊게 배어있는 사진 같다.

허연 김을 내뿜으며 찐빵이랑 만두를 쪄서 파는 수레 앞은 언제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긴 나무 의자를 놓고 국수랑 우동 파는 가게에도 늘 국물이 끓고 있고,
인심 좋게 생긴 아주머니가 바쁘게 면을 삶고 계신다.

참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풍경이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변하지 않을 풍경이 아닐까.

10년 20년 뒤에도 지금처럼 정겹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