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旅行/발리 Bali | 2024

발리, Lalasa Villas

제이우드 || 2024. 8. 21. 11:14

 

 

 

 

 

 

 

 

 

 

 

1.

발리를 일컬어 향기로운 신들의 섬이라고 하던데

숙소 어디를 가든 정말 은은한 꽃내음 같은 향기가 가득하다.

아침마다 신에게 바치는 작은 제물 바구니에는 꽃잎이 가득하고 옆에는 작은 향이 피워져 있다.

천천히 피어오르는 아련한 향내음을 맡고 있자니

정말 신들이 살고 있는 그 어딘가에 와 있는 기분이다.

 

2.

숙소에 살고 있는 흰둥이 리트리버의 이름은 '와이파이'이다.

로비에서 숙소 앞까지 걸어갈 때는 앞장서서 길잡이를 해준다.

밥 먹을 때 테이블 곁으로 와서 소시지를 얻어먹기도 하고

배가 부르면 발 밑에 누워 낮잠을 자기도 한다.

순하고 착한 녀석.

 

3.

숙소에서 아침마다 마시는 발리 커피는 쓰지 않고 부드럽다.

연하게 내린 커피는 빈속에 마셔도 부담스럽지 않다.

아침나절 선선할 때 꽃향기가 은은한 테이블에 앉아서

아니면 게으른 오후에 나무 그늘이 드리운 썬베드에 누워서

쓰지 않은 발리 커피 한 잔 홀짝이는 나른하고 여유로운 시간이 너무 좋다.

 

4.

발리 어디를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캄보자 꽃.

하얀 캄보자 꽃은 언뜻 멀리서 보면 작은 목련 같이 생겼는데

꽃잎이 너무 또렷해 자꾸 만져보게 된다.

무심히 한 송이가 길가에 떨어져 있거나 물 위에 떠있는 걸 보면

마치 누군가 선물로 놓아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