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인생 책'으로 언급되는 책이라 숙제하듯 읽었다.
소로우 내면의 흐름처럼 아주 천천히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문장이 솔직히 잘 읽히진 않는다.
자연을 세세하게 현미경처럼 묘사하는 내용과
익숙하지 않은 비유와 예시로 가득한 친절한 설명도 자칫 집중하지 않으면 잘 와닿지 않았다.
생각보다 '월든' 호수의 자연에 잘 빠져 들기 힘들었다.
짧고 흐름이 빠른 요즘 글에 비해 확실히 공들여 쓴 문장인 것은 확실하나
익숙한 관성으로 빠르게 읽어 나가다 보면 눈은 글자를 읽고 있지만 내용은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이런 호흡의 글을 많이 읽지 않아서 그런 듯하다.
천천히 한 문장 한문장 되뇌어 읽는 사색의 글이 도무지 익숙하지 않다.
다른 방식의 삶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소로우의 생각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이해는 가지만
책을 읽고 소로우가 이십 대 후반에 월든 호수에서 얻은 깨달음을 모두 얻기에는 다소 무리였다.
아주 천천히 읽어야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