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전국각지로 결혼식장 찾아갈 나이가 되다보니 또 이렇게 인천까지 오게 됐다 :)
이왕 인천까지 왔으니 차이나 타운이나 가 볼 요량으로 지하철 1호선 종착역 인천역까지 진출.
서울에 살 때도 여기까진 안 와봤는데 종착역 '인천'에 발을 디디니 감회가 남다르다 ㅎㅎ.
잿빛의 주변 건물들 때문인지 약간 스산하고 음산한 분위기의 인천역.
공교롭게도 지하철에서 내리자 마자 먹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불더니 빗방울이 흩날린다.
예전에 '고양이를 부탁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월미도 놀러갔을때 바람이 몰아치던 장면이 훅 지나가는 건 왜일까 ㅎㅎ
역을 나서면 차이나 타운의 상징인 '패루'가 바로 눈에 들어온다.
'오오...멋진데'
'패루'를 지나 골목길을 따라가니 오래된 건물과 붉은 색 한자 간판이 모여 제법 이국적인 풍경이 만들어진다.
중국이나 대만 어딘가의 90년대 골목 사진을 찍어 놓은 듯한....물론 가본적은 없지만 왠지 그럴듯한...재밌는 모습이다.
무협 영화에서 자주 본 벽돌과 빨간 기둥이 있는 멋있는 이층 건물도 있다.
여기만 보면 정말 중국 어딘가에 와 있는 것 같은데~
'공자'라고 옆에 한글로 써 있어서 '공자' 할배 석상인 줄 알았어요....
인천항이 내다보이는 멋스러운 언덕 가운데 서 있는 '공자'님.
'삼국지'이야기를 벽화로 그려놓은 골목길도 있고...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도 근처에 있고...
때마침 벚꽃도 살금살금 피기 시작한 터라 설렁설렁 걷기에 좋다.
여기 저기 어슬렁 거리다 사람들이 길게 줄 선 중국집에 들어가 고전적인 중국 메뉴를 시켜 먹었다.
탕수육, 짬뽕, 자장면 !!!
탕수육 !
짬뽕 !!
자장면 !!!
음...
탕수육은 소스가 더 새콤한 것 같고...자장면은 늘 먹던 자장면과 비슷하고...짬뽕은 국물이 더 산뜻하다.
대체로 맛있음 !
자장면이 전파된 역사적인 장소에서 자장면을 먹어 보는거지 뭐 ㅎㅎ
디저트로 사먹은 '탕후루'라는 것.
과일에 끈적한 무언가를 발라 놓은 줄 알았는데, 과일에 설탕물 같은 걸 녹여 굳힌 거라 겉이 투명하고 딱딱하다. 특이해...
속이 뻥 빈 '공갈빵'도 인기. 속이 꽉 차게 생겼는데 속이 텅텅 비어서 '공갈'이라지 ㅎㅎ
한 번쯤 심심할때 가보면 이국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재밌는 구경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다음 오면 좀 특이한 걸 사 먹어 봐야겠다.
듣도 보도 못한 메뉴로다가.....ㅎㅎ
[20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