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마트에서 카트 밀고 다니는 것 보다, 요런 시장 구경은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다.
일요일 늦은 아침.
비가 살짝 내려 가을 낙엽들이 아스팔트에 착 달라붙어 있다.
Eastern Market Station에 내려 사람들이 걸어가는 쪽으로 걷다보면 곧 시장 노점상들을 만나게 된다.
전형적인 미국 동부의 주택가.
나름 이런 건물들만 가지는 독특한 운치가 있다.
그림을 직접 그려 팔기도 하고,
금속 공예, 나무 수공예, 사진, 가죽 공예
에....또....도자기, 퀄트 등등
가판대에 인근에서 재배한 꽃이며 과일들이 한 가득이다.
빨갛고 주황색인 꽃들을 많이 팔던데 무슨 꽃인진 모르겠다.
미국 사과는 종류는 많은데 내 입맛엔 썩 만족스럽지 않다 ㅎㅎ
대신 포도는 인정 :)
마켓 건물 안에는 주로 고기류, 가공식품 등등을 판다.
여기도 어김 없이 크랩 케잌.
게살로 만든...일종의 커다란 동그랑땡 ㅎㅎ
또한 절인 올리브.
보기만 해도 짜다.
소시지도 없으면 이상하지..
한쪽엔 이것저것 다양한 메뉴가 있는 푸드코트가 있다.
시장 가격 치고는 저렴한 가격은 아닌듯 하지만 손님이 꽉 들어차 있다.
여기서 점심 해결.
크랩 케잌 베네딕트와 감자 친구. 요개 15달러.
달걀 노른자가 톡 녹아나와 투박한 모습보다 맛은 괜찮았다.
나오는 길에 마주한 생닭발.
오오...오랜만입니다 ㅎㅎ
이건 또 어디다 쓸려고 가져다 놨을까 ㅎㅎ
내용물이 깔끔하게 진열된 차가운 냉장고가 가득한 넓은 마트에서 느낄 수 없는 온도가 있다.
카트 가득 산더미처럼 물건을 쌓아 놓고 계산대에 길게 늘어서 따분하게 기다리지 않아서 좋다.
별일 없는 휴일 아침 가볍게 시장 구경이나하고 사람 구경하기 좋은 곳 같다.
[2017.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