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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사이스 공원 2

서배너 Savannah, 포사이스 공원 Forsyth Park 그리고 집으로

1. 이래저래 앉았다 걷다를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분수와 나무가 예뻐서 유명한 포사이스 공원입구에 도착한다. 마치 땅에서 거대한 손이 뻗어 나온양, 커다란 나무들이 양쪽에서 하늘과 길을 부드럽게 감싸쥐고 있다. 하늘도 맑고, 바람도 적당하고, 저 멀리 작게 분수대가 보이고...이건 마치 애기들이 보는 동화 속 삽화같다. 2. 어느 일요일 한적한 오후. 처음 와 본 공원 벤치에 앉아 느긋하게 앉아 있으니 마치 잠깐 동네 앞 공원에 놀러나온 기분이다. 느긋하다. 한가하고. 사람들도 다 여유있고 달콤한 일요일 오후 시간을 나름대로 잘 보내고 있는 듯 하다. 내일이면 또 월요일 아침이 시작되겠지만 모두들 모른척 지금을 만끽하는 것 같다. 3. 돌아가는 기차가 2시간 지연될거라 문자가 왔다. 뭐 괜찮다. 2시간 정..

서배너의 어느 동네 카페

연착된 기차를 기다리느라 포사이스 공원 길 건너편 허름해 보이는 동네 카페에 그냥 들어갔었다. 샐러드를 시켜먹고 레모네이드를 마셨던 걸로 기억한다. 낡고 해진 소파와 닳고 닳은 나무 테이블이 전부인 카페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실링팬 덕분인지 묘하게 나른하고 편안한 공기가 가득차 있었다. 무심한듯 테이블에 앉아 책을보고 노트북을 두드리던 이름 모를 사람들. 가끔 이상하리만큼 그때 그 카페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