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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배낭여행 [빈 - 잘츠부르크 - 빌락]

2004.10.22. 金 아침 6시... 부스스 일어나 정신을 차린다. 간밤에 자다가 한 두 번 깬 것 같은데.... .... 세수만 간단히 하고 아래층에 내려가 오랜만에 빵으로 아침식사를 때웠다. 초코크림이 좀 달다.....역시 빵에는 딸기잼이랑 버터야..... .... 따끈한 홍차로 마무리 하고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는데 꼬마녀석들이 버튼을 죄다 눌러놨다......짜식들 .... 배낭을 둘러 매고 서둘러 움직였다. 열차 출발 20분 전이다. 잘츠부르크로 가는 열차.... 허겁지겁 서둘러 열차에 올라타니까 출발 10분 전이다......후 아무도 없는 컴파트먼트에 배낭을 휙 집어 던져놓고 잠시 한숨을 돌렸다. 별로 든 것도 없는데 배낭은 맬 때마다 무겁다....캐리어 끌고 오는게 더 좋을뻔 했을까?..

유럽배낭여행 [빈]

2004.10.21. 木 또 케밥... 아무래도 케밥에 중독됐나보다.... 밥 위에서 모락모락 김이 나는 양고기를 생각하면 다른건 먹기가 싫다.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양에....게다가 맛있는걸 어떻하나.... ..... 어제 아침에 보고 오늘 또 보고.... 잘 생긴 레스토랑 종업원이 먼저 눈 인사를 건낸다. 오늘은 어제 먹은거랑 다른걸 시켰더니 양고기가 기다란 걸로 나오네... 부드럽게 다진 양고기....우훗~ ... 느긋하게 칼질을 하면서 오늘 일정과 앞으로 남은 10여일의 일정에 대해서 천천히 생각 좀 해봤다. 어제 저녁 침대 위에 누워서부터 책을 뒤적거리며 꽤나 많은 고민을 했는데... 스위스는 아무래도 남겨두고 떠나야할 것 같다. 다음을 위해서.... 당장 오늘 밤 야간 기차로 넘어갈 수도 있는..

유럽배낭여행 [빈]

2004.10.20. 水 새벽녘에야 들어온 마이클은 나보다 먼저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직도 꿈나라 속을 헤매고 있는 듯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아담한 6인실 창문으로 들려오는 아련한 소음들...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침대 시트를 걷어내고 주섬주섬 비누와 수건을 집어든다. .... 빈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이다... SATO Restaurant 어제 저녁을 부실하게 먹어서 아침은 좀 든든하게 먹고 싶었다. 사실 프라이드 치킨 반 마리로는 좀 부족했지.... 마침 어제 눈여겨 봐둔 깔끔한 터키 레스토랑이 있어서 옷을 챙겨입자마자 그곳으로 향했다. .. 양고기 굽는 냄새가 고소하게 솔솔 풍겨오는 레스토랑...잘 생긴 터키 종업원이 친절하게 맞아준다. 메뉴판을 받아들고....역시나 다른건 ..

유럽배낭여행 [프라하 - 빈]

2004.10.19. 火 유난히도 햇살이 맑은 아침이다. 빈으로 떠나는 날. 배낭을 꾸리면서 프라하에서의 추억도 차곡차곡 정리해 본다. ..... 어제 밤에는 민박집에 있는 사람들이랑 다같이 둘러 앉아 맥주를 마셨다. 휴학하고 친구끼리 여행중인 여대생들... 레지던트 과정을 밟다가 훌쩍 떠나온 사람... 프라하가 좋아 일주일이 넘도록 민박집에 죽치고 있는 사람... 단 둘이 캐리어를 끌고 배낭여행중인 자매들... 인터넷에서 만나 같이 여행중인 사람들... 영국에서 어학연수하다가 귀국하기전에 여자친구랑 여행중인 학생... 몇 년전에 프라하에 왔다가 프라하가 좋아서 짐싸들고 날아온 중대장.... .... 서먹서먹했던 분위기를 여행이야기로 녹이면서 많은 사람들과 오랜만에 참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모두가 다 ..